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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본뜬 예술, 예술에 스민 제주

20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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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 파라다이스를 품은 제주엔 예술의 기운이 거센 오라(Aura)처럼 떠돈다. 한때 변방으로 버려진 섬을 찾아온 세계적인 건축가와 예술가의 행렬. 예술 같은 풍광 속 건축물은 또 하나의 자연주의 작품이 됐고, 영감을 얻은 예술은 살아 움직이는 혼으로 남았다. 자연과 예술의 치명적인 하모니. 의미를 하나하나 헤아리며 가슴속에 제주를 담았다.

 

자연의 길을 열어 놓은 안도 다다오의 건축 글라스 하우스 & 유민미술관


제주에는 안도 다다오와 이타미 준 등 세계적인 건축가의 작품이 몰려 있어, 국내 건축 여행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글라스 하우스를 시작으로 유민미술관, 본태박물관 등으로 흐름을 잇는 안도 다다오의 작품에선 자연 경관을 건축의 묘미로 끌어안은 너른 시야가 섬세하게 드러난다. 그중 섭지코지 한 편에서 압도적인 비주얼로 시선을 끄는 건 ‘글라스 하우스’. 정면에서 보면 태양의 기운을 쫓아 정동향으로 팔을 벌려 바다를 향해 길게 기지개를 뻗는 듯하다.

 

매일 어마어마한 열기를 마주하다 보니 ‘광기 어린 건물’로도 불리는데, 온통 유리로 에워싸인 이곳에선 탁월한 오션 뷰를 가슴 가득 품을 수 있다. 섭지코지 너머 제주의 절정을 간직하고 싶다면 해질 무렵 들려볼 것. 민트 레스토랑과 테라스 가든이 자리한 2층 테이블에 앉으면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초대형 갤러리에 온 듯 연작처럼 바로 건너편에 보이는 건축물은 유민미술관. 명상센터 ‘지니어스 로사이’로 운영되다 2017년 6월 예술적인 영감을 ‘유민미술관’으로 이어받았다. 압도적인 높이의 현무암 벽과 정갈한 대칭 구조, 오묘한 조명 등을 차례로 마주하면 안도 다다오의 천재성에 금세 탄복하게 된다. 섭지코지의 스카이라인을 손상시키지 않으려고 땅속에 건물을 지은 것이 특징.

 

미술관 입구에 들어서면 길 양쪽으로 제주 돌을 쌓은 ‘돌의 정원’이 나타나고, 억새가 바람에 사각대는 ‘바람의 길’을 지나면 ‘물의 길’이 고요하게 펼쳐진다. 돌, 바람, 물로 완성되는 제주의 자연을 하나로 담은 공간. ‘섭지코지의 배꼽’으로도 불리는 동그란 중정에서 소리를 지르면 귀가 뻥 뚫리는 오묘한 체험도 할 수 있다. 날씨가 자주 흐린 탓에 쉽게 볼 순 없지만, 극단적인 파노라마 창틀 너머 제주 바다와 성산일출봉도 한 앵글에 담을 수 있어 인상적. 이마저도 자연의 기운을 건축에 담으려는 안도 다다오의 독창적인 해석이 깃들어 있다.

 

글라스 하우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 107
문의   064-731-7773


유민미술관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 107 
문의   064-731-7791


근본적인 아름다움에 다가간 자연미, 예술미 본태박물관

 

‘본태박물관’은 중문 관광단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제주의 산과 바다를 끼고 나지막이 서 있다. 역시 안도 다다오의 작품으로 ‘본태(本態)’는 본래의 형태, 본질이란 뜻. 인류 본연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겠단 의지를 표현했다. 본태박물관은 제주도 대지에 순응하는 전통과 현대를 고민하며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한라산기슭에 위치해 경사가 심했던 박물관의 터를 일부러 다지지 않고, 주변 경관과 하나로 어우러지도록 공사에 신중을 기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출 콘크리트에 자연의 숨결과 한국적인 따뜻한 색감을 불어넣은 공간.

 

담백하고 간결한 목조 건물 같은 분위기 속에 한국의 전통 담장이 있고, 자연의 섭리처럼 냇물이 따라 흐른다. 박물관의 동선을 따라가면 산방산과 제주 남쪽 바다에 집중한 해석을 읽을 수 있다. 건물 내·외부의 여러 프레임을 통해 산방산이 스며드는데, 경관적 가치를 건축 내부로 오롯이 끌어들인 것이 인상적이다. 총 5관으로 이뤄진 전시관은 전 시대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두루 갖춰 몇 시간이고 머물게 만든다. 그중 백남준을 비롯해 피카소, 로버트 인디애나 등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과 안도 다다오의 명상실이 있는 제2박물관이 특히 유명하다. 한편 제1박물관에선 한국 전통 공예품 전시를, 제3박물관에선 쿠사마 야요이의 상설전을 관람할 수 있다.

 

자연의 언어를 들을 수 있는 이타미 준의 신세계 비오토피아 수풍석 박물관, 방주교회, 포도호텔

 

‘한국과 일본’, ‘건축과 자연’이란 경계에서 다양한 건축적 시도로 따스한 울림을 남긴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 땅의 속삭임과 바람의 노래에 귀를 기울여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완성하는 것은 그만의 시그너처다. 제주에선 방주교회와 포도호텔, 비오토피아 수풍석 박물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그중 그의 철학이 밀도 있게 집약된 건축물은 ‘비오토피아 수풍석 박물관’. 하루 단 두 차례만 입장이 허용되는 공간에선 제주를 이루는 물과 바람, 돌 등 자연의 오브제를 민낯 그대로 마주할 수 있다. 큐레이터와 함께 물·바람·돌 미술관을 차례로 만나게 되는데, 각각의 속성이 보여주는 소리, 촉감, 냄새는 형언할 수 없을 만큼 감동적.

 

쓰임의 건축이 아닌 감성의 건축을 오감으로 향유할 수 있다.무심코 걷다가도 시선이 쏠리는 육지 위 노아의 방주. 잔잔한 수면 위로 떠오른 ‘방주교회’는 구약 성경의 그것을 너무도 똑 닮았다. 주변이 모두 물로 둘러싸여, 교회와 숲의 경관이 그대로 반영될 땐 하늘의 문이 열릴 듯한 느낌을 준다. 지붕의 금속판은 빛과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채를 뿜어낸다. 장인의 손길로 한 땀, 한 땀 이타미 준이 제주에 남긴 또 하나의 명작은 포도호텔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알알이 여문 포도송이 같아 그렇게 이름 붙여졌다고. 제주의 초가집과 오름을 모티프로 26개의 객실 하나하나를 연속적으로 배치해, 티타늄 아연판으로 이뤄진 지붕과 단층 건물이 그린 곡선이 주변 산세와 절묘한 조형미를 이룬다.


제주를 사랑한 화가의 추억담 이중섭미술관, 왈종 미술관

 

제주에서는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삼은 예술가의흔적도 만날 수 있다. 이중섭미술관과 왈종 미술관이 그것. 두 작가의 작품 속엔 제주에서 보낸애정 어린 추억과 향수가 촉촉하게 엿보인다. 이중섭 거주지 인근에 자리한 이중섭미술관에서는화가 이중섭이 가족과 함께 보낸 가장 아름다웠던 서귀포 시절을 떠올릴 수 있다. 바로 옆엔 초가지붕의 제주 전통 가옥으로 지어진 이중섭 거주지도 마련돼 있다. 1층 상설 전시실에선 그의 강한 필치가 돋보이는 원화 작품과 사진, 국내 유명 화가의 작품을 고루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이중섭의 부인이 보낸 편지를 읽을 땐 가슴이 절로뭉클해진다. 한편 이중섭미술관에선 내년 2월 10일까지 소장품 전시 <와유강산>을 진행, 동양의 수묵 산수화부터 제주를 담은 풍경화까지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왈종의 예술은 제주를 떠올리게 하고 제주의 풍요로움을 되새기게 한다. 그는 제주에 정착해 20여 년간 ‘제주 생활의 중도와 연기’를 주제로 꽃 피고, 새 울며, 지붕 밑에서 남녀가 복닥대는 서귀포 풍경을 그려왔다. 밝고 화사한 색채를 입힌 이상향으로서의 제주는 펄떡이는 생명력을 갖는다.

 

또 현실의 건조함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세계를 꿈꾸게 한다. 왈종 미술관은 건축물로서도 가치가 있다. 조선백자 다완(茶碗)을 닮아 꼭대기에서 한껏 입을 벌렸다 아래로 내려오며 서서히 좁아진다. 스위스 건축가 다비드 머큘로의 작품으로 인근 정방폭포의 물소리가 정갈한 찻물처럼 백자 찻잔에 곧 건물에 담기는 형태를 구현해냈다. 이왈종의 작품을 비롯해 그의 소장품을 관람할 수 있다.


기아 사우가 추천하는, 또 가고 싶은 제주의 매력

 

애월 해안도로를 따라 즐기는 바다 풍경
송지나 사원·고객경험IT기획팀


애월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면 제주의 푸른빛에 취해 치명적인 매력 속으로 정신없이 빨려듭니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그 모습은 결코 잊지 못할 장관이죠. 주변엔 푸드트럭과 카페도 즐비해 골라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먹은 보말칼국수와 해물라면이 여전히 생각나네요.


밤새도록 꺼지지 않는 동문 야시장
김준동 과장·경남동부지역본부


제주 제1호 야시장, 동문 재래 야시장을 아시나요? 8번 게이트 부근에 모인 30여 개의 매대에서 제주 특산물로 시끌벅적한 요리 잔치를 벌입니다.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핫플레이스죠. 모든 메뉴가 재기 발랄하고 맛도 기가 막힙니다. 펄떡이는 싱싱한 생선을 경매하는 장면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습니다.


맑고 청량한 우도로 오세요!
백영윤 사우·남부)압구정지점

 

제주의 많은 곳을 다녀봤지만, 우도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순백의 백사장을 걷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거든요. 특히 가을에 우도에 가면 가을 억새가 가득 피어있는 고요한 풍경을 만날 수 있어요. 해녀가 직접 채취한 해산물 요리와 땅콩 아이스크림도 꼭 맛보시길 바랍니다.


원시림으로 시간 여행, 거문오름
권준민 과장·차체선행생기3팀


제주 오름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수천, 수만 년 전 과거로 간 듯한 원시림입니다.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는 것이 필수! 여전히 제 인생 최고의 숲이었다고 자신하는데요, 사람들로 크게 붐비지 않아 트레킹 코스로도 권할 만합니다.